2025. 9. 24. 10:09ㆍ아파트의 애완닭

앵무새같이 좀 큰 새들도 목욕을 시키는지 알수가 없지만 닭은 목욕을 시킬 수 밖에 없다.
이유는 날아 다니지 못하고 땅 위를 걸어다니기 때문에 여기저기 묻어나는 것들도 특히 좁은 닭장 안에서도 많이 뭍는다.
닭 중에는 다리까지 깃털이 나는 종도 있어서 이 곳에 엄청 많이 뭍는다.
그해서 실내에서 활보하도록 해주는 경우 무수히 떨어지는 닭비듬이 장난이 아니다.
닭비듬은 깃털의 뿌리와 몸통이 연결되는 피부 부분에 생기는 것으로 각질이라고 보면 된다.
목욕 몇 번 한다고 이 비듬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가장 큰 문제는 흙목욕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흙목욕을 하고 들어 오면 거의 흙이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많이 더러워지고 깃털 색상이 밝은 녀석은 더 더러워 보인다.

흙목욕
닭에게 흙목욕은 사람에게 사우나와 같은 효과를 준다.
본능적으로 흙에 비비고 발톱으로 파고 흙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과학적으로는 기생충을 제거 한다거나 깃털을 관리한다고 하는데 집에 키우는데 기생충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본능적으로 좋아 하는 것 같다.
병아리 시절에는 좀 큰 그릇에 흙을 조금 넣고 흙목욕을 하게 해줄 수 있는데 갓 태어난 어린 것도 흙을 긁어대고 쪼는 모습이 신기하다.
흙목욕이 모두 완료되면 한 사람이 날개와 몸통을 잡고 다리부터 아래 부분을 털어 준다.
그 다음에는 날개를 펴고 아래 부분을 털어 준다.
어차피 깔끔하게 털 수가 없기 때문에 대략 털어준다.
흑목욕은 봄 계절인 4월말 부터 겨울이 오기 전까지 아파트 뒷 마당에서 시켜주면 되는데, 대부분 아파트는 정원수에 농약을 뿌리기 때문에 땅바닥에 있는 무언가 쪼아 먹으면 불안하다.
가까운 곳에 산이 있으면 좋은데 그곳도 고양이가 있다면 피해야 한다.
사실 아파트 뒷마당도 고양이가 나오기 때문에 나갈 때 몽둥이를 하나 가지고 나가 보초를 서게 했다.
개는 목줄을 하고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하지만 목줄을 안하고 돌아 다니는 개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작은 개는 닭에게 덤비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도망간다.

1~2 개월 정도의 크기 때는 사과박스에 흙을 넣어 주고 놀게 했는데 안에서 마구 땅을 파고 노는 바람에 먼지가 너무 날려 서비스 중지 했다.
흙목욕이 어려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대체 방법으로 신문지를 깔아 주거나 못 쓰는 수건을 깔아 주면 열심히 발톱으로 긁어대며 논다.
이 발로 땅을 파는 행위가 닭들에게는 힐링이 되는 행동인 듯 하다. 그런데 이런 습성은 수컷에게서 더 활발하게 나타난다.


가끔 베란다에 흙을 깔고 키우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완전한 사육 조건이겠지만 베란다에서만 머물게 할 듯 하다.
흙목욕을 원할 때 아무때나 할 수 있는 환경이니까 닭에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베란다에서 들어 오는 닭냄새가 집안 가득 할 듯 한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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