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1. 12:58ㆍ아파트의 애완닭

애완닭이 가능한가?
공동주택에서 닭을 키운다고 하면 의외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진돗개 같은 대형견도 키우면서 닭은 왜 이런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먹는 용도로 키우는 것만 생각했는데, 애완용으로 키운다고 하니 어색한 듯 하다.
닭도 날지는 못하지만 당연히 조류이고 조류들의 매력은 아름다운 외형뿐만 아니라 특유의 습성에도 있다.
흔히 관상닭이라고 하는데, 예쁜 깃털과 특이한 모습을 감상하는 용도로 닭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다.
이 관상용 닭에서 좀 더 나아가서 직접 교류하고 감정을 나누게 되면 애완닭이 되는 것이다.
감정을 나눈다는 것은 닭이 아플 때 알아차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과 감정적인 교류의 정도를 보면 개가 최상이고 그 다음에 고양이나 유사 동물일텐데 닭이 고양이와 비슷한 것 같다.
새가 표정이 없다 보니 무심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닭은 과도하게 교류하지 않고 적당히 인간과 교류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포유류를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특이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로 닭장의 냄새를 든다.
사실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은 그 냄새에 익숙해 잘 느끼지 못하지만, 외부인은 개를 키우는 집의 현관문만 열어도 바로 알 수 있다.
냄새 보다는 소음이 문제인데 수탉은 새벽에 울고 암탉은 알을 낳을 때 운다.
공동주택에서 규범을 넘어서는 소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밤새 창밖을 보며 짖는 개나, 새벽에 개를 끌고 나와 짖게 방치하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어차피 서로 소음을 발생시키는 입장에서 누구한테 항의 할 수는 없을 듯 하고 개소음에 비하면 닭은 극히 적다.
예전에 수탉을 키울 때도, 새벽마다 크게 울어댔지만 같은 층 세대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 또한 모두 개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닭을 키우는 것에는 누구도 뭐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새의 습성을 잘 몰라서 발생하는 문제들인데 이건 본인이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앵무새 같이 오래 동안 잘 키우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다른 애완동물과 다를 것은 없다.
다만, 포유류에 비해 새만이 가진 약점이 있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두고 조심해야 한다.

결론
좋은 점
- 과도하게 귀찮게 하지 않는다 - 반응은 하지만 귀찮게 안한다.
- 조금 먹고 조금 싼다 - 아무리 많이 먹이고 싶어도 할 수 없다.
- 작아서 다루기 편하다 - 좁은 공간에 풀어 놓고 지켜 보기 좋다. 관상닭처럼 그냥 바라만 봐도 힐링 된다.
- 알을 준다 - 처음에는 먹기 그랬는데 2~3일 마다 알을 준다.
- 도망가지 않는다 -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집을 나가거나 하지 않는다.
- 사람을 헤치지 않는다 - 쪼임을 당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다.
- 좁은 공간에서 키울 수 있다. 다른 새처럼 닭장에서도 키울 수 있다.
- 배설물 처리는 며칠마다 주기적으로 해준다.
힘든 점
- 새는 관략근이 없어서 배변 훈련이 불가능하다. 실내에서 풀어서 키우려면 각오해야 한다.
- 개 고양이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깃털과 닭비듬이 떨어진다.
- 수탉은 새벽과 시도 때도 없이 괴성을 암탉은 알을 낳을 때 민감해져 운다.
- 새는 일단 병에 걸리거나 아퍼도 표시가 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예방이 유일한 방법.
- 일단 아프기 시작하면 치료가 어렵고 전문병원도 거의 없다.
- 닭장을 만들고 배설물을 처리를 일정하게 안하면 닭장 근처에서 냄새가 난다.
개인적으로 애완닭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히 아이들이 병아리를 데려오는 바람에 애완닭을 키우게 되었고, 예상치 못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아파트라서 여러 마리를 과하게 키우지는 않고, 적정선을 지킨다면 문제없이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닭은 수컷 1마리와 암컷 2마리의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다만 병아리가 추가로 태어나면, 이는 애완이 아니라 사육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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