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6. 12:21ㆍ아파트의 애완닭

작은 닭장이라면 그냥 갇아두는 의미의 기능 밖에 못하지만 몇 걸음이라도 걸을 수 있는 약간 큰 닭장이라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양계장에서 사는 닭들은 암닭 전용 둥우리가 있어 그 안에서 쉬기도 하고 알도 낳고 하는데 손바닥 만한 닭장에는 그런 기성품을 넣어 줄 공간도 없다.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횃대도 달고 둥지도 만들어주고 했지만 대부분의 둥지는 외면받거나 닭이 적응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이제까지 시도 했던 둥지를 소개해 본다.
볏짚 둥지
다양한 미디어에 닭이 볏짚으로 만든 둥지에서 사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건지 볏짚 둥지를 꼭 만들어주고 싶었다.
기존의 기성품들은 닭장 안에 들어 갈 수 없는 사이즈이고 그냥 바닥에 볏짚을 깔아주면 입주하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둥지 모양으로 만들기도 힘들고 새로운 물체에 낮설어 하고 가장 최악은 이 둥지를 둥지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다니면서 똥까지 싸버려서 망했다.
시도는 좋았으나 닭이 외면하면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다.




박스 둥지
가장 만만한 것이 박스로 만드는 형태이고 성공률도 높다.
몇 가지 둥지를 만드는 기본 사항만 지키면 바로 입주에 성공한다.
칼로 자르고 테잎으로 붙이기만 하면 되므로 본인의 창작력과 꼼꼼함만 있으면 가능하고 기존의 다른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해도 좋다.


둥지에서는 똥을 싸지 말아야 하는데 닭이 자기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하면 참는 듯 하다.
바닥에는 왕겨나 볏짚을 깔아 주라고 하는데 볏짚은 의외로 닭들이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처음에는 깨끗한 신문지만 깔아주어도 상관없다.


둥지를 아늑하게 만들어줘도 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고 밖에만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허탈하다.


일단 둥지에 관심을 보이고 들어가면 성공이다.
알을 낳기 시작하면 그전에라도 둥지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안정된 개별 공간은 암컷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
좋은 둥지의 조건
- 약간 좁은 입구와 사방이 막힌 필폐된 공간이어야 한다.
- 만약 알을 품어야 한다면 혼자 들어 가서 몸을 일으켜 돌릴 수 있는 크기. 두 마리가 들어가면 좁을 것 같은 정도의 크기가 좋다.
- 바닥 보다는 적당하게 높게 설치. 닭장의 크기에 맞게 몇 십센티 공중에 설치하되 날개짓하지 않고 올라 갈 수 있도록 디딤돌 형태의 구조물 필요. 닭도 높은 위치를 좋아한다.
- 횃대가 있다면 둥지와 거리를 두게 해서 횃대에 앉아 똥쌌을 때 둥지나 둥지 입구로 떨어지지 않게 설치한다.
- 둥지에 지붕이 있다면 경사지도록 만들어 위에 올라가지 못하게 해야 지붕 위에 똥을 싸지 않는다.
- 바닥에는 왕겨가 가장 적당하고 톱밥이 더 부드럽지만 몸에 많이 뭍기 때문에 비추천하며, 마땅한 것이 없을 때 신문지 찢어서 넣어 줘도 좋다.

기타 집에서 완전히 방목하는 경우 개들처럼 생긴 둥지도 여러가지 있다. 둥지를 사서 설치해 줬는데 닭이 안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어쨌든 경험상 암컷은 꼭 둥지를 별도로 만들어 주거나 닭장도 최대한 안정된 느낌을 주도록 해주어야 한다.
수컷은 둥지 생활 보다는 밖에서 돌아다니는 타입이라 둥지가 필수는 아닌 듯 하다.
'아파트의 애완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애완닭 배설물 처리 (0) | 2025.09.28 |
|---|---|
| 애완닭 귀엽지만 닭비듬이 있다. (0) | 2025.09.26 |
| 애완닭의 초란 (0) | 2025.09.25 |
| 애완닭과 산책하기 (2) | 2025.09.25 |
| 애완닭이 어른이 될 때.. (0) | 2025.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