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5. 16:28ㆍ아파트의 애완닭

집에만 갇혀 사는 것이 애처로워서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아파트 뒷마당에서 산책을 시켰다.
아파트 뒷마당에는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고 풀도 있고 흙을 파헤쳐도 특별하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안전
뒷마당에는 높은 나무가 많아서 매같은 맹금류가 닭을 노릴 수 없어 안전하다.
하지만 아파트에 돌아 다니는 고양이는 가장 위험한 존재이다.
실제로 몰래 닭 근처까지 와서 달려 들었던 적이 있는데 한 번 물었다 놔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경계를 잘 서야 한다.
그 이후로는 우리 아이가 사용하던 죽도를 들고 나갔다.
산책은 아이하고 같이 나가서 양쪽을 지키고 있었다.
가끔 개를 끌고 산책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데 모두 신기하듯 물어본다.
하지만 개도 돌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덩치 큰 개가 근처에 오면 품에 안고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흙목욕
닭이 흙 마당에서 산책 할 때 반드시 하는 것이 흙목욕이다.
그런데 수컷은 땅을 파헤치고 비벼대고 제대로 흙목욕을 하지만 암컷은 모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돌아 다니는 영역도 넓지 않고 주변에서만 돌아 다닌다.
닭이 풀도 먹는다고 하던데 우리 닭들은 모두 풀에는 관심이 없는 것을 보니 배가 부른가 보다.
아파트가 정기적으로 농약을 치기 때문에 자차리 더 잘 된 듯 하다.

닭 분실
어렸을 때 부터 키웠던 닭들은 밖에 나가도 주인 곁에서 멀리가지 않기 때문에 잃어 버릴 일은 없다.
우리 아파트의 뒷마당이 산과 붙어 있어 날라가서 도망가면 잡을 수가 없다.
그런데 생후 4개월 부터 키우기 시작한 닭은 집에서도 주인을 슬슬 피하고 밖에 나가도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돌아다녔다.
저러다가 고양이라도 공격을 하면 손쓸틈 없이 잃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 문제.
해결 방법은 긴 줄로 다리를 묶어 멀리 가더라도 줄을 잡고 다녔다.

결론
개처럼 산책을 하자고 조르지도 않고 산책을 나가도 좋은 건지 아닌지 표정에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에 키우는 입장에서는 나의 만족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흙목욕을 하거나 여기저기 쪼으는 행동을 하면서 돌아 다니는 걸 보면 좋은 것은 확실한 듯 하다.
그런데 똥 좀 많이 싸고 들어 오면 좋겠는데 막상 나가면 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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