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1. 20:06ㆍ남자의 혼밥 요리

남자가 중년이 되면 되면 자식들도 따로 밥먹고 외식을 나가도 웬만하면 따라나서지 않는다.
부부가 뻘쭘하게 둘이 앉아 밥을 먹는 상황도 즐겁지 않고 이제는 음식을 남자의 입맛에 맞추지도 않아 자식이 수험생이라도 되면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잘 해주지 않는다.
요즘도 의외로 음식을 전혀 못하는 남자들이 꽤 있다.
내 주위에도 늙으면서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먹고 싶은 것이나 맛있는 것을 스스로 해 먹는건 생각도 못한다.
늙어서 끼니를 걱정하는 건 안해 주기 때문이 아니라 늙은 나이에 집사람만 보고 사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나의 경험을 부러워 하면서 자신도 요리학원을 다녀야 할 듯 하다고 한다.
같이 사는 여성이 끼니부터 건강식품까지 챙겨 준다면 몰라도 서로 각자 하고 싶은거 하고 하는 것이 편해 질 때 쯤 남자도 먹고 사는 것에서 독립해야 한다. 이혼이나 사별을 할 수도 있으므로 중요하다.
대충 라면만 먹더라도 좀 멋있게 먹어야 한다. 맛있게가 아니라 멋있게 먹어야 한다.
특히 주당이라면 끼니뿐만 아니라 안주 만드는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
나이 든 사람이 대충 먹는거 정말 보기 싫다.

그러면 남자 스스로 요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혼자만의 냉장고, 저장고 준비
식생활 독립을 위해서는 음식과 재료 들의 저장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집안이 냉장고는 여자의 관할구역이라 이 부분에 대한 영역 구분을 한다.
여유가 되면 작은 별도 냉장고를 구하거나 기존 냉장고의 칸을 나누어 전용 구역을 할당 받는다.
보통 냉장실 한 칸, 냉동실 한 칸이면 될 듯 하다.
주로 신선재료를 보관하기 보다는 내가 만들어 먹고 난 음식이나 며칠 동안 먹어야 할 재료들을 보관하는 용도이다.
혼자 먹기 위해서 많은 재료를 보관하는 것 자체는 금지 사항이다.
재료 구입
소량 구매
쿠팡이나 컬리 같은 새벽배송을 하는 온라인 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데 일단 적은 양으로 포장 된 제품들만 구매한다.
요리의 메인이 되는 고기 같은 재료들은 구워 먹는 삽겹살은 300g, 양념해서 두고 먹을 수 있는 불고기는 1kg 정도가 최대이고 나머지 첨가 야채들은 무조건 최소량으로 구매한다.
양파나 감자를 한자루 사면 혼자서 최소 2주 이상 열심히 먹어야 한다. 3개 단위로 사면 좋다.
소량 제품이 비싸더라도 깨끗하게 다 먹으면 돈버는 것이고 많은 양을 사서 썩혀서 버리거나 아까워 무리해서 먹는다면 오히려 손해이다.

소스 양념
직접 요리를 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높은 산이 다양한 소스류이다.
서양요리에 사용되는 소스류가 대략 몇 가지 내에서 해결이 되므로 하나씩 모아 놓으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한식인데 볶음, 조림, 국, 찌개 등등 다양한 양념들이 사용되는데 이 양념도 여러번 많이 해 보면 어느정도 만드는 루틴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서 익숙해 질 때까지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므로 시판 양념을 사용한다.
한 병을 사면 몇번을 해 먹을 수 있으므로 모두 냉장고에 보관한다.
대표적 것이 돼지블백 양념, 돼지갈비찜 양념, 소고기갈비찜 양념, 갈비조림류, 비빔장, 초장 등이다.
한식은 감칠맛이 음식 양념의 성폐를 좌우하는데 이 뒷맛이 텁텁하지 않게 잘 마무리 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안전하게 시판양념을 권장한다.

주방용품
주방용품이 중요한 이유는 혼자 먹기 위한 사이즈에 맞는 라면냄비와 후라이팬, 볼 정도는 있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오븐이 있으면 굽기와 발효, 건조까지 가능하다.
또 주로 좋아하는 메뉴에 따라서 도구도 달라지는데 이건 급한 것이 아니므로 요리를 해 보면서 하나씩 장만하면 된다.
집에서 사용하던 그릇도 혼밥을 하게 되면 주로 사용하는 그릇이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일본라멘그릇이라고 한식의 국그릇보다는 좀 크게 높고 밑면은 작은 그릇이 있는데 대부분의 음식을 혼자 먹을 만큼 담을 수 있다.

밀키트, 즉석식품
혼자먹을 때 가장 많이 먹는 것이 라면일텐데 이 라면에도 다양한 레시피를 적용하면 더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 고민이 없다면 밀키트도 좋은데 해장국이나 순대국, 사골국 같이 많은 양으로 조리를 해야 맛있는 메뉴는 냉동식품 같은 형태로 가끔 사먹으면 되고 단순히 데우지 말고 레시피를 추가해서 먹는다.

요리관련 유튜브에 컨텐츠가 넘치기 때문에 레시피 찾기는 쉽지만 1인분을 위한 레시피는 별로 없다.
이유는 대부분 어느 정도 일정 양을 조리해야 맛도 좋고 요리하기 더 좋기 때문이다.
한식은 물론 서양음식, 제빵도 마찬가지 이다.
하지만 혼자서 낭비하지 않고 적은 양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 또한 가치 있는 일 같다.
최소한 요즘 같은 시대의 남자들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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